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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되나, 고건 되나’…윤석열 대망론 불 지피는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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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26 00:31 조회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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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9월11일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고건 국무총리가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정책조정회의에 앞서 칵테일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장제원 “확실한 여왕벌”
홍준표 “잘 모실 테니 와라”
이회창 같은 지도력 기대

정치적 훈련 부족에 좌초
고건·반기문 사례 거론도

야당이 ‘윤석열 대망론’으로 들썩이고 있다.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현실에서 윤 총장이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치 참여를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한 이후 여진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윤 총장이 명확한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윤석열 대망론’에 불을 지피는 것 자체가 야당으로선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아직 이르지만 야당 내에서 ‘윤석열 대망론’은 소신 있는 이미지로 대중적 파괴력을 지녔던 ‘이회창’의 길과 반짝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했다가 사라진 ‘고건·반기문’의 길을 비교하며 회자되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쇼크”라며 “확실한 여왕벌이 나타난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제 윤석열이라는 인물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틀 내내 SNS에서 윤 총장을 향해 “그 정도 정치력이면 여의도판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대단한 정치력”이라며 “잘 모실 테니 정치판으로 오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정계에 진출할 경우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의식한 언급이다.

야권에서 윤 총장을 향한 시선은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감사원장과 국무총리 시절 ‘대쪽’ 같은 이미지로 김영삼 정권에 대항해 인지도를 키웠던 이회창 전 총재의 길이다.

이 전 총재는 15대 총선에서 민자당(국민의힘 전신) 선대위원장을 맡아 정치력을 보였고, 보수정당 역사상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한 인물로 평가된다.

최근 대검찰청 앞에 늘어선 화환이 이 전 총재처럼 대중적 인기가 높은 윤 총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고건 전 총리와 같은 실패 사례도 거론된다. 진영 갈등으로 수렴되는 한국 정치 특성상 정당 밖 유력 주자가 등장하는 순간 기대치는 크지만 정치적 훈련 부족으로 개인은 반짝 인기에 그치고, 당도 같이 무너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정치가 쉬워 보이지만 우리 정치가 어디선가 갑자기 백마 탄 현인이 나타나 대권을 잡기는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서 ‘고건, 반기문’ 사례를 언급하며 “무임승차할 수 있는 대권은 없다”며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국회의원을 하든 대표를 하든 정당에서 훈련과 검증을 거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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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江村) /두보(杜甫)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구비 이 마을을 안고 흐르는데,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사유) 긴 여름 강촌에는 만사가 한가롭다.

自去自來梁上燕, (자거자래당상연) 절로 갔다 절로 오는 것은 들보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 (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고 서로 가까이하는 것은 물 위의 갈매기라.

老妻畵紙爲碁局, (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에 줄 그어 바둑판을 만들고,

稚子敲針作釣鉤. (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들은 바늘 두들겨 낚싯바늘 만드는구나.

多病所須唯藥物, (다병소수유약물) 병약한 몸에 필요한 것이라곤 그저 약물 뿐,

微軀此外更何求. (미구차외갱하구) 하찮은 이내 몸이 이 밖에 또 무엇을 바라리오.



화석정 / 율곡 이 이


林亭秋已晩 / 騷客意無窮 숲에는 가을이 저물어 가매 / 시인의 시정은 그지없어라.

遠水連天碧 / 霜楓向日紅 물빛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 단풍은 햇빛 따라 불타올라라.

山吐孤輪月 / 江含萬里風 산에는 둥근 달이 솟아오르고 / 강에는 끝없는 바람 어려라.

塞鴻何處去 / 聲斷暮雲中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 저무는 구름 새로 소리 끊겨라.

바위 / 청마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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