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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군이 2023년 8월15일(현지시간) ‘국군의 날’을 기념해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APF연합뉴스

폴란드, 서방 우크라전 논의에 참여 요청 “독일 헬멧 보낼 때 우린 전차 보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가 서방 강대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논의에 자국도 참여시켜 달라고 21일(현지시간) 요구했다.

폴란드 PAP통신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바르토셰프스키 폴란드 외교차관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4개국 정상이 지난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논의를 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쟁 초기)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헬멧을 보내기로 했을 때 우리는 전차 320대를 보냈다”고 강조하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의 핵심이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자국이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른바 ‘승리 계획’을 지난 16일 자국 의회에서 공개하기 전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 정상에게만 공유한 사실도 지적했다. 서방 국가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과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다.


특히 미국과 독일은 러시아와 긴장 고조를 이유로 종전 이전엔 우크라이나를 나토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나토 동부전선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고 있다”면서 ‘승리 계획’에 대한 유럽연합(EU) 지도자들 사이의 합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라우리나스 카스추나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지를 되돌릴 수 없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가입을 위해선 32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장 많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하고 있는 국가다. 폴란드의 GDP 대비 우크라이나 지원 비율은 0.715％로, 독일(0.381％)·미국(0.391％)·영국(0.470％)보다 높았다.



폴란드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로 막대한 국방 예산을 쏟아부으며 유럽의 신흥 군사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의 지난해 국방 예산은 340억달러로 폴란드 GDP의 4%에 달하며 이는 전체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