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면인 줄"…순식간에 조명탑 집어삼킨 美 축구장 싱크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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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축구장에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7일(현지시각) 미국 CNN,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일리노이주 남부 알턴의 한 축구 경기장 한가운데에 폭 30m, 깊이 9m에 이르는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났다.
이 모습은 경기장을 비추던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갑자기 땅이 내려앉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커다란 조명탑을 그대로 집어삼켰다.
아마추어 축구팀이 경기장 사용을 한 지 며칠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인근의 고등학교 운동부 감독은 “지난주에는 축구 캠프를 위해 60~70명이 경기장에 모였다”며 “붕괴의 영향이 훨씬 더 심각할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기장 사용은 중단됐다. 데이비드 고인스 알턴 시장은 페이스북에 “당시 경기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알턴시의 공원 관리 담당자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 같다. 폭탄이 터진 것 같다”며 “지질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이번 일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해결할 수 있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낼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다.
해당 경기장은 석회암 광산 위에 만들어졌다. 광산 운영사 ‘뉴 프론티어 머티리얼즈’는 성명을 통해 “지표면 침하가 있었다”고 밝혔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싱크홀은 주로 석회암 지역에서 만들어진다.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땅속에 동굴이 만들어지고, 이 동굴이 어떤 원인으로 무너지면 싱크홀이 된다.
또는 지하수를 너무 많이 뽑아 써서 땅 밑에 흐르는 물이 사라질 때도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 대수층(모래‧자갈 등 입자 사이 공간에 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에 있던 물이 사라지면 지하수가 받쳐주던 압력을 비어 있는 공간이 받게 되고, 이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싱크홀이 만들어진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싱크홀 발생이 지하수 개발 관행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광산 운영사 대변인은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며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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